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강보합 수준으로 미미하다. 환율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는 것인데, 상승추세를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13% 오른 2046.40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상승했다.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발언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관련 우려에 이틀간 하락한 코스피도 반등 출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 중앙은행 위원들은 금리인상 전에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 전날 월리엄 더들리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언급한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보다 덜 매파적이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확률은 22%로 변화가 없었지만, 12월 확률은 기존 51%에서 48.5%로 하락했다.

미 금리인상 우려에서는 잠시 벗어났지만, 환율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환율의 방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의 변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인한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등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월 원화는 현재 수준에서 달러화 대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달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없는 가운데, 8월말로 예정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의 연례협의를 앞두고 한국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3대 국제신평사 중 유일하게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무디스와 S&P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통상적으로 신용등급 상향은 관련국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의 62%가 원·달러 환율 1120~1170원 사이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수출단가를 악화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재 수입률이 높은 산업구조를 고려하면 어느정도 상쇄되는 부분"이라며 "또 서비스업을 제외한 국내총산출액 대비 순수출 규모는 2.6%에 불과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했다.

환율 고민과 가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증권 유틸리티 화학 운송 건설 조선 에너지 등 8개 업종은 8월 이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 이상 개선됐다"며 "최근과 같은 지수 조정시마다 이들을 위주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초점]美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남은 세가지 고민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