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총 50조원 급증…증권가 평균 목표가 180만원

삼성전자가 18일 164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년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4천원(4.73%) 오른 16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전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천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2013년 1월 3일 세운 장중 최고가(158만4천원)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줄곧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고점을 높여 결국 16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작년 10월7일(10만원·8.69%) 이후로 최대 수준이다.

맥쿼리, C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7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삼성전자(68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05억원)를 바구니에 담았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32조3천37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7.73%를 차지했다.

이날 하루 동안 불어난 삼성전자 시총만 10조4천830억원으로, 현대중공업 시총(10조4천88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3.83% 상승한 135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136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우의 시총은 28조860억원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시총을 합하면 260조4천23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9.87%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총(213조8천90억원)보다도 무려 46조6천억원가량 많은 수치다.

작년 말(삼성전자 185조5천970억원, 삼성전자우 24조9천110억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삼성전자 시총은 50조원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달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연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정 실적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15% 넘게 뛰었다.

작년 말(126만원)과 비교하면 30%가량 상승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으며 성장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8조1천400억원을 기록해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에 올라섰다.

이는 애초 시장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7조3천8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며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시판을 하루 앞둔 기대감도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3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연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사상 두 번째로 맞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30조5천806억원에 달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삼성생명은 금융계열인 삼성화재,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5.37%)을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현재 증권사 22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80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200만원 고지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주가 상승이 주춤했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적 부담은 현저히 낮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과도하지 않게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7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은 190만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