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혜수 고기불판'으로 유명한 생활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이 다음 달 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는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생활가전과 헬스케어,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글로벌 웰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말 설립된 자이글의 주요 제품은 조리기구인 '자이글'이다.

자이글은 적외선과 상부 직화·복사열을 활용한 조리기로서 산소를 태우지 않아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에너지 사용이 뛰어난 우수 특허기술로 작년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이글은 2009년 출시된 이후 국내 주요 6대 홈쇼핑을 유통 채널로 삼았고, 작년에는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 주방 가전·그릴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영화배우 김혜수씨가 광고모델을 맡아 김혜수 고기불판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자이글은 2011년에는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럽,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누적 판매량 230만대에 매출 2천억원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일본 홈쇼핑(Japanet Takata)에서도 주방 가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달에는 오프라인 전용 모델인 '자이글 심플레드', '자이글 플러스' 2종을 출시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에 신규 입점했다.

내년까지 백화점과 마트 등 전국 2천22개 매장에 입점하고, 2018년 이후에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자이글 플래그 스토어'를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또 국내외 특허 등 총 600건 이상의 산업재산권 등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주방 생활가전 관련 시장은 약 300조원 규모로 연평균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앞으로는 플래그 스토어를 설립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천19억원에 영업이익 167억원, 순이익 1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345억원, 영업이익 72억원, 순이익 57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1%를 기록했다.

공모 주식 수는 56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만3천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1천120억∼1천288억원으로, 회사는 공모 자금을 공장과 사옥 등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8∼19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