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됨에 따라 장중 2,030선까지 밀렸다.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83포인트(0.43%) 하락한 2,038.93을 나타냈다.

지수는 2.39포인트(0.12%) 빠진 2,045.37로 출발한 뒤 기관 매도세에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뉴욕 증시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이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03포인트(0.45%) 하락한 18,552.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0포인트(0.55%) 내린 2,178.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91포인트(0.66%) 낮은 5,227.11에 장을 마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올해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일정 수준 지지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4센트(1.8%) 오른 배럴당 4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4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동필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를수록 주식시장 과열 논란이 더 뜨거워질 수 있지만, 기술적 과열을 제외한다면 고점에 대한 우려는 과해 보인다"며 "유동성 기대감에 의한 시장 모멘텀을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47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개인도 77억원어치를 팔며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12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강한 편은 아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가 0.19% 내린 156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0.69%), SK하이닉스(-0.59%), 포스코(-1.34%) 등이 동반 약세다.

한국전력(0.34%), 현대차(1.13%), 아모레퍼시픽(0.77%), 삼성생명(2.00%)은 오름세다.

STX는 작년 회계연도에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6%대 하락세다.

STX중공업은 올해 상반기(1∼6월) 영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영향으로 5.36%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9.08%)와 한국타이어(5.63%) 등은 2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오전 10시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1%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종가보다 0.89포인트(0.13%) 내린 697.98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기관 매도세 속에 9.28포인트(1.33%) 떨어진 689.59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