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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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17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경쟁력 약화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이현주 연구원은 "7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 뿐만 아니라 2012년 이후의 장기박스권 상단에서 매물 부담이 더해지며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원화강세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IT, 소재, 산업재 등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원화강세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유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원·달러 환율과 수출주 인덱스는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원화 강세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강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6월 이후에도 수출주들의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주의 가격조정 구간을 저가매수 기회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