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7일 오후 4시5분

[마켓인사이트] '어닝 서프라이즈' LG실트론, 새 투자자 찾는다
LG실트론 지분 29.4%의 처분권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해당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LG실트론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LG실트론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모펀드(PEF)는 대주단이 처분권을 보유한 지분을 사기 위해 거래 구조 등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은 PEF인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가 보유했다가 2014년 인수금융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면서 대주단으로 처분권이 넘어갔다.

지난해 일본계 오릭스PE가 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달 결렬됐다. 오릭스PE가 LG실트론 최대주주인 (주)LG에 투자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를 요구했지만 (주)LG가 수용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LG실트론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LG실트론은 올 상반기에 매출 410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올렸다. 올 들어 이미 지난 한 해 영업이익(54억원)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적자를 보던 태양광용 웨이퍼, LED(발광다이오드)용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등을 꾸준히 정리하고,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실트론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IPO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손쉽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LG실트론이 올해 전체 실적을 내놓은 뒤 내년께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