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증시서 다시 고공행진…실적 성장세 유지는 불투명

네이버의 일본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지 한 달 동안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기대를 안고 증시에 입성한 후 단기 급락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IT 회사치고는 무척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으로의 실적이나 주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9% 급등한 4천780엔에 거래를 마쳐 상장 첫날인 지난달 15일의 최고가 5천엔에 육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라인 기업분석을 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4.9% 오른 46.07달러로, 상장 첫날 종가인 41.58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라인 주가는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한때 미국·일본 증시에서 40달러, 4천엔선을 각각 밑돌았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라인의 동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상장 후 일본 현지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라인을 일본 시장에서의 자생적 서비스라 강조하며 '국적 논란'을 잠재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올해 들어 라인은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53억3천800만엔, 2분기 80억2천900만엔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두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2분기만 해도 23억5천800만엔 적자였다.

그러나 라인의 미래 실적에 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보여준 성공 사례를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포털과 라인의 광고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서비스의 글로벌 사업 확대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 광고는 점진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게임과 스티커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모회사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해외 증시의 라인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IT 회사치고 상장 직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낸 것은 긍정적"이라며 "6개월 정도 지나면 주가가 실적에 연동될 것이므로 무엇보다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