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상황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승 업종 변화에 주의하라는 주문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증시의 상승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관관계가 높아진 원인은 양국의 기업이익 전망치 흐름이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2012년부터 장기 박스권에 갇히면서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4~5년간 한국의 기업이익 전망치가 연말로 갈수록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변화하면서 미국의 이익 전망치 흐름과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다보니, 코스피의 연고점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봤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져 해외 자금의 유출 압박도 줄었다.
[초점] 서머랠리를 좀 더 즐기는 방법
코스피의 연고점 흐름을 만든 환경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부진은 세계 경제에 부담 요인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침체 우려보다는 성장 속도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를 주식 시장 반전 요인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미 중앙은행의 온건한 정책기조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속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1050원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며,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코스피 추가 상승의 과정에서는 외국인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정보기술(IT) 업종을 차익실현하고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의 순매수를 강화하는 등 업종별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돈 지난주 이후 순환매 성격의 매매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유동성의 신흥국 유입으로 원화는 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개선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은 그 속도를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IT에 집중됐던 외국인 순매수가 최근과 같이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의 업종과 필수소비재 등 내수 업종의 순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