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개막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올림픽 수혜주로 거론되던 주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 가운데 개막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탄 종목은 편의점 관련주 정도다.

편의점 대표 종목인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전날보다 0.23% 오른 21만3천500원에 거래가 끝나 개막 직전인 5일 종가(20만1천500원) 대비 5.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4만9천100원에서 5만400원으로 2.65% 올랐다.

올림픽 기간에는 TV 시청자와 시청시간이 함께 늘면서 음료, 주류, 안주, 간식류의 소비가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에 편의점 관련주는 올림픽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에 애초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다른 수혜 후보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음료 대표주인 롯데칠성은 같은 기간에 4.44% 올랐지만 올림픽 특수 효과라기보다는 지난 4일 52주 신저가로 떨어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림픽을 맞아 치맥(치킨+맥주) 특수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트진로(0.22%), 하림홀딩스(-2.26%), 마니커(-3.95%) 주가도 힘을 못쓰긴 마찬가지다.

올림픽 광고 특수로 실적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제일기획은 오히려 2.23% 하락했다.

TV 시청시간 증가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단골 수혜주로 거론되는 CJ오쇼핑(-7.1%), 현대홍쇼핌(-2.4%), GS홈쇼핑(-3.8%), 엔에스쇼핑(-7.2%) 등 홈쇼핑 관련주도 뒷걸음질했다.

올림픽 기간에 TV 판매가 늘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1.02%), LG전자(-2.06%), LG디스플레이(-1.29%)는 최근 IT주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용대(배드민턴)·손연재(체조)·박인비(여자골프) 선수 등을 후원하는 KB금융지주는 개막 이후 4.14% 상승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주가 상승은 올림픽 효과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상승장에서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관련주가 제대로 뜨지 않는 것은 예년만큼 올림픽 응원 분위기가 뜨겁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라질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12시간 차이가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열려 TV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관련주의 수혜 강도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