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올 들어 거래액 감소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ETN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75억6천만원이었다.

이는 작년 12월(527억2천만원)보다 47.72% 감소한 수준이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해외주식,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도 뛰어나다.

개별 종목이 아닌 기초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므로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원금 외 추가 손실이 없어 '중위험·중수익' 성격을 지닌다.

2014년 11월 개설된 이후 1년여간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85배로 급팽창한 ETN 시장은 그러나 올해 들어 급격히 거래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 471억4천만원이었지만 2월 423억원에서 3월 283억4천만원으로 감소했다.

4월(343억1천만원)에 다시 300억원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조금씩 줄어 이달에는 다시 2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ETN은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추적 오차가 적다는 점에서 개설 초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수요가 늘었다"며 "하지만 ETN과 ETF의 성격이 굉장히 유사한 데다 기본적으로 ETF의 유동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ETN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개설 초기인 만큼 일시적으로 거래가 늘었고, 지금은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ETN 시장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발행 요건을 완화하고 투자자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ETN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한편 ETN 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12일 기준 ETN 시가총액은 3조703억원으로, 개설 초기인 2014년 말(4천740억원)의 6.5배 수준이다.

상장 종목은 개설 당시 10개에서 12일 현재 112개로 늘었다.

◇ 올해 ETN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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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평균 거래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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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 27,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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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 3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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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 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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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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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 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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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 2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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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 4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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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4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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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