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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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재개했다.

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을 등에 업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장중 2060선을 돌파했다. 연중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오전 9시55분 현재 전날보다 0.52% 오른 2059.39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060.84를 기록,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이 뛰어올랐다.

이날 이후로 지수의 최근 고점은 지난해 10월말 기록한 2064.72(장중 기준). 이로써 지수가 1년여 만에 장중 2100선을 회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국제 유가도 반등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가 뛰어오른 것은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은 데다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국제유가가 급등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몇달 내 원유시장이 리밸런싱(재조정)을 보일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EIA) 전망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시장 리밸런싱 조치에 협조 발언을 내놨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국내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70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도 3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증권 등)가 360억원 이상 '사자'를 외치면서 기관 매수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비차익매매를 위주로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까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740억원 이상 순매수가 유입 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는 전날보다 0.19% 오른 1101.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오름세다.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35% 오른 1780.65를 기록 중이고 은행업종지수도 1.67%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의약품 등도 1%대 업종지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주(株)도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2% 오른 15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와 삼성물산도 각각 1.12%와 0.35% 오른 13만6000원과 14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시간 약 1337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 9일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1300조원을 회복한 이후 계속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