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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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 기온 35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株)'인 빙과업체들의 주가는 식어가고 있다. 아이스크림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빙과업체들의 주가그래프는 계절성수기인 6월부터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7~8월 삼복지간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아이스크림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 이라며 "빙과의 대체제로 볼 수 있는 '아이스 커피 음료' 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CU, 세븐일레븐, GS25 등 국내 편의점 3사의 7월 한 달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11.5%, 3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원두커피 판매량은 같은 기간 68.7%, 426.1%, 280.6%씩 급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산율 감소로 아이스크림 주소비자인 유소년층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라며 "최근 성인들도 무더위에 아이스크림보다 커피음료를 즐기는 추세" 라고 말했다.
연일 폭염에도 미지근한 빙과주 …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부진한 까닭
실제로 아이스크림 출하량은 몇 년 전부터 줄어들었다. 올해 아이스크림 출하량은 전년보다 5.7% 쪼그라든 34만 3662메트릭톤(M/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특히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이스크림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 이라며 "아이스크림의 출하량 감소와 시장 규모 축소가 앞으로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빙과류 실적 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3분기(7~9월) 아이스크림류가 속한 냉동 및 기타 품목군의 전체 매출 비중이 45.32%를 차지했다. 1, 2, 4분기의 경우 각각 35.45%, 43.43% 42.16%다. 분기별 기준으로 연중 매출 기여도는 3분기에 가장 높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빙과업체들이 실시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