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강원랜드·화이브라더스…'사드 충격'서 빨리 회복한 까닭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중국 소비주 중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장품 업종 내에서는 코스맥스, 카지노 업종에서는 강원랜드, 엔터주 중에서는 화이브라더스가 대표적이다.

코스맥스는 9일 1.38% 오른 1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8.24%)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당초 코스맥스도 사드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달 8일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주가가 9.57% 빠졌다. 하지만 이날도 하락한 아모레퍼시픽(-0.66%)이나 LG생활건강(-0.63%)에 비해 빠르게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8일 발표한 2분기 실적 개선 효과도 힘을 보탰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는 중국 현지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제품이 많아 실질적인 타격은 작다”며 “사드 여파로 인한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종목을 선별해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GKL과 함께 카지노주로 묶이는 강원랜드도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 내국인 비중이 90% 이상이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 해외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강원랜드는 0.97% 오른 4만1500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터주 내에서는 중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화이브라더스, 초록뱀 등이 선전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한 달간 13% 올랐고 초록뱀은 4.95%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에스엠은 2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4% 추락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팬층을 지닌 대형 스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중국 정부의 제재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엔터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출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