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30 돌파, 대형주가 이끌다
‘국가대표 대형주 모임’으로 통하는 코스피200 소속 상장사의 절반 가까운 86개 종목이 최근 한 달 새 1년 최고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후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 쏠리고 있어 ‘대형주 전성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코스피지수는 13.18포인트(0.65%) 상승한 2031.12에 마감했다. 작년 11월6일(2041.07) 이후 최고치로, 올 들어 처음으로 2030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809억원)과 기관(859억원)이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3일 이후 이달 3일(1994.79)을 제외하고 지수 2000선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고른 강세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우선주(시총 4위·8월1일)와 KT&G(시총 16위·7월1일) LG생활건강(시총 17위·7월7일)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들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7월5일 이후 한 달간 코스피200 소속 종목 중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86개에 달했다. 1년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 중에선 제약·바이오나 반도체 등 업황이 개선되는 업종에 속하거나 기계·조선·철강 등 낙폭이 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업종 대표주가 많았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선 영진약품(올 주가 상승률 409.39%), 제일약품(79.45%), JW중외제약(56.44%), 한올바이오파마(53.6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3.89%)를 비롯해 동부하이텍(33.57%), LG디스플레이(26.68%), 네이버(9.88%) 등 우량 정보기술(IT) 관련주도 눈에 띄었다.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1800~ 2050) 상단에 근접함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은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조선주와 디스플레이·반도체 관련주 등의 수급 상황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김동욱/고은이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