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9거래일 만에 '사자'…코스닥도 소폭 상승

코스피가 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030선으로 올라서면서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8포인트(0.65%) 오른 2,031.1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1포인트(0.38%) 뛴 2,025.55로 출발해 2,020선 전후로 움직이다가 장 막판에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로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이 완화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5만5천 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마켓워치 기준 18만5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주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사상 최고인 'AA'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BOE)이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하방 압력 방어 차원의 통화정책 확대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8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장 막판 순매수에 나서 8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2천23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가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3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913억원, 거래량은 2억6천615만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294조원으로 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료품(1.87%), 화학(1.06%), 운수창고(0.97%), 금융업(1.39%), 은행(2.29%), 서비스업(1.87%), 보험(1.09%)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종이·목재(-1.39%), 철강·금속(-2.63%), 기계(-0.83%)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8천원(0.51%) 오른 156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장중 13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물산(2.51%), SK하이닉스(0.43%), 현대모비스(0.39%), 삼성생명(1.63%) 등도 상승했다.

최근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중공업(-1.87%)과 현대미포조선(0.25%)은 마감 때는 등락을 달리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등 부과가 결정된 포스코(-3.39%)와 현대제철(-3.54%)은 하락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하던 아모레퍼시픽(4.55%), LG생활건강(3.48%), CJ CGV(6.72%) 등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34포인트(0.05%) 오른 696.4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58포인트(0.37%) 오른 698.67로 출발한 뒤 온탕과 냉탕을 오간 끝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52억원과 105억원어치를 샀고, 기관만 589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3조3천940억원, 거래량은 5억8천216만주였다.

이날 상장한 에코마케팅은 시가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내린 4만7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5천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7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108.3원에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