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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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주(株)가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품 업계가 늘어나는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에 들어선 만큼 수혜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일 오후 1시37분 현재 옵트론텍은 전거래일 대비 10원(0.12%) 오른 8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블루 필터를 생산한다.

옵트론텍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4.60%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인 만큼 신제품 갤럭시노트7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같은 기간 인터플렉스이녹스는 각각 52.48%, 31.56% 가량 치솟았다. 두 회사는 회로기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자부품 전문 업체인 아비코전자는 약 9.86% 급등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부품 업계는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수요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신기술인 듀얼카메라 공급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등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갤럭시노트7은 사전 판매를 진행중이며 오는 19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7은 오는 9월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및 중국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많아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혜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2013년 수준의 호황기를 누리긴 힘든 상황"이라며 "소위 '되는 곳만 잘되는 시장'이 된 만큼 부품 업체도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아모텍과 옵트론텍, 파트론을 꼽았다.

그는 "아모텍은 갤럭시노트7에 사용되는 무선충전모듈용 차폐시트의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에 감전소자 공급을 확대하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옵트론텍은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에도 필름형 블루필터를 단독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화권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도 투자 매력 중 하나다. 파트론의 경우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모듈 및 홍채인식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수혜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솔씨앤피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J시리즈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모바일 기기용 특수 도료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2012년 3~4% 수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도료 점유율은 지난해 15% 수준까지 상승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J시리즈 출하량은 올해 1억6700만대로 지난해(5000만대)보다 약 232.0% 급증할 전망"이라며 "한솔씨앤피는 J시리즈 고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