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는 실적개선주
지난 2분기에 주요 상장사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3분기 실적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 개선폭이 컸던 조선주와 정보기술(IT)주 등이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낸 89개 종목 중 54개 업체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뛰어넘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89개 업체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로 34조7437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는 이보다 많은 36조989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31조2996억원)보다 18.1% 늘어난 수치다.

조선(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건설업체(삼성물산 대림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낸 데다 에너지·화학(OCI 롯데정밀화학 효성), 은행(KB금융 JB금융 신한금융)들이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아시아나항공 현대로템 한화테크윈 쌍용차 두산엔진 등이 흑자 전환한 것도 보탬이 됐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7일 기준으로 3분기 추정치가 있는 163개 종목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액은 45조397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41조7305억원)에 비해 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개월 전 6조5000억원대이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이달 8조원대(8조484억원)로 23% 뛰었고, LG디스플레이(1574억원→3491억원)와 두산엔진(9억원→25억원)에 대한 눈높이도 3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56.5%) 현대미포조선(41.3%) 신세계푸드(28.3%) AK홀딩스(25.7%) 등도 3분기 추정치 상승폭이 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