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1시55분

캐주얼 의류 브랜드 ‘흄’과 여성복 브랜드 ‘샤틴’ 등을 보유한 와이케이038 인수전에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4곳이 참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 등 4개 업체가 최근 와이케이038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후보들은 예비실사를 거쳐 이달 26일 이뤄지는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997년 문을 연 와이케이038은 10~30대 여성을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들을 앞세워 설립 1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4~5년 전부터 유니클로, 자라 등 제조·직매형 의류업체(SPA)들의 공세에 밀려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매출 664억원에 영업손실 77억원을 냈다. 같은 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인수전에 참여한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등 34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그룹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SM그룹 산하 티케이케미칼이 이란 섬유업체들과 현지 스판덱스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판덱스가 여성용 의류에 활용될 수 있어 와이케이038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와이케이038의 매각가격이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흄과 사틴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충성 고객이 많은 덕분에 법정관리에도 불구하고 롯데 등 주요 백화점에서 퇴출되지 않았다”며 “당초 835억원 규모였던 출자전환 및 채무변제 금액이 법정관리 과정에서 122억원가량 줄어든 것도 인수자에겐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