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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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만 지나면 조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시장 변화의 ‘파고’는 더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결코 고요하지 않다.

당장 이달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는 16년 만의 대변화가 생겼다. ‘김영란법’(부정청탁과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은 향후 내수주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중국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이 같은 외부 변화의 ‘파고’를 헤쳐갈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종목에 쏠리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중 최고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변준호 유진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란 한 가지 축에 의존해 왔다면 요즘 들어선 반도체시장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는 등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종 측면에선 반도체 관련주가 기대된다. 김남귀(명장) 파트너는 “소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8인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올해 1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평가 매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증시 환경 변화의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때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증시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가 기대되는 증권주가 대표적인 예다. 이상엽 파트너는 “증권주는 거래시간 연장 수혜기대가 8월 전에 선반영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급현황을 살펴가며 투자할 만한 매력은 있다”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나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자본이익률을 보이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