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사업연도 448억원 받아가…신창재 교보회장 346억원으로 2위
상장사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천824억원으로 압도적 1위

비상장 업체에서 연간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슈퍼 배당부자'가 2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벌닷컴이 2만2천427개 비상장사의 2015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26명으로 1년 전(18명)보다 8명 많았다.

'비상장사 배당부자' 1위에는 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의 아들인 권재현 씨가 올랐다.

30대 초반인 권 씨는 반도그룹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 지분을 부친 권 회장(69.61%) 다음으로 많은 30.06%를 보유하고 있다.

권 씨는 지난해 반도홀딩스와 반도개발 등 2개 비상장사에서 448억3천만원이 배당금을 받았다.

반도건설은 1980년 설립된 이후 관급공사를 주로 수주해 성장하다가 2000년 이후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자체 브랜드인 '반도유보라'가 유명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알짜 비상장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는 해외 1개를 포함해 모두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 1천600억원과 당기순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작년 사업연도에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에서 346억3천만원을 배당받은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신 회장이 33.78%의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14조2천500억원의 매출에 6천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총 1천25억원(주당 5천원)을 배당했다.

'비상장사 배당부자' 3위에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일진베어링의 이상일 회장이 올랐다.

그는 일진글로벌 등 계열사에서 306억원을 배당받았다.

4위는 연호전자 최연호 회장의 아들인 최성욱 씨로, 연호엠에스 등에서 249억5천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최연학 회장은 210억5천만원의 배당금으로 아들보다 2계단 낮은 6위에 랭크됐다.

비상장사인 효성투자개발에서 183억7천만원을 배당받은 조현준 효성 사장이 7위를 지켰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오토모티브 정몽용 회장(180억원), 의약품 도매업체 비아다빈치 정영숙 대표이사(178억4천만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68억1천만원)이 각각 8~10위에 포진했다.

생활용품 방문판매업체인 애터미의 박한길 대표이사와 가족 3명은 똑같이 150억원씩의 배당금을 손에 쥐어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이이 티시스 등 비상장 계열사에서 149억7천만원의 배당금을 받아 16위에 자리를 잡았다.

진경준 검사장(구속)에게 뒷돈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정주 넥슨 회장은 지주회사인 NXC에서 138억5천만원의 배당금을 챙겨 '비상장사 배당부자' 17위 자리를 꿰찼다.

이밖에 비상장사에서 100억원 넘는 배당금을 받은 부호 명단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34억6천만원), 김일곤 대원홀딩스 회장(128억4천만원), 이동섭 일진 대표이사(123억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15억원), 문주현 엠디엠 회장(111억6천만원), 김철 성전사 대표이사(109억2천만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107억7천만원) 등이 올랐다.

한편 작년도 사업실적에 대해 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28명이다.

상장사 배당부자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천824억1천만원으로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96억8천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560억2천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99억7천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81억3천만원)이 따랐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