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마트의 사상 최대 적자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 7조5041억원의 매출과 17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14조96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91억원으로 19.2% 줄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마트 사업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2분기에 역대 최대인 6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역대 최대 적자(430억원)를 기록한 작년 2분기보다도 적자 규모가 컸다.

롯데마트는 1분기 소폭의 영업흑자를 올렸지만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낸 탓에 상반기 전체로는 6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분기에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짓고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지분법평가손익에 영향을 끼치는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롯데카드를 비롯한 금융사업 부문 이익은 62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410억원)와 세븐일레븐 편의점(180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2%, 19.7% 줄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