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은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이 불합리하게 산정됐다며 반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 와 현대증권 간 주식 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교환가액은 KB금융이 3만5천474원, 현대증권이 6천766원으로 산정됐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증권의 청산가치라고 할 수 있는 개별 기준 주당순자산(BPS)은 1만4천270원, 연결 기준 BPS는 1만4천387원"이라며 "현대증권 교환가격은 청산가액의 47.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대증권 이사회는 보유 자사주(7.06%)를 매입 평균가(9천996원)의 64.13% 수준에 불과한 6천410원에 KB금융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며 "배임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증권 이사회는 자사주의 헐값 매각 결의, 불합리한 주식교환 비율 결의를 통해 대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노조는 KB금융지주로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현대증권의 투명한 독립 경영 확보가 이번 투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