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 흥행몰이…개인 투자자들 대박 꿈 영근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투자자들도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인천상륙작전은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에선 처음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돈을 모아 제작한 작품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전날까지 358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이번 주말께 5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00만명 달성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4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집 개시 7영업일 만에 투자자 267명으로부터 목표액 5억원 이상을 조달해 이 영화에 투자했다. 관객 수가 500만명을 넘으면 투자자들은 5.6%의 수익률로 투자금을 상환받는다. 수익률은 관객 10만명당 1%포인트씩 올라간다. 관객 수 1000만명을 달성하면 최대 54.6%의 수익을 얻는다.

인천상륙작전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도입된 이후 6개월 만의 첫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억원을 투자받은 영화 ‘사냥’은 관객 수 70만명에 못 미쳐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중소기업이 증권발행을 통해 개인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33개 업체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02억원을 조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시행 6개월 기념 간담회에서 “크라우드펀딩은 인천상륙작전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홍보활동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전날 서울 CGV영등포점에서 이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200여명을 초청해 임직원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중요하다”며 “크라우드펀딩으로 다양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