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중국 헝셩그룹은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불거진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후이만킷 헝셩그룹 대표는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IP0(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늘리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헝셩그룹은 애초 7월 말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었지만 코스피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 파문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자 이달 18일로 상장을 연기했다.

후이 대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호예수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며 "상장주선인 임직원 한 명을 회사의 비상무이사로 뽑아 투자자 보호에 영향을 미칠 사항을 의결할 때 회사의 독단적 의사결정 견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헝셩그룹은 비상무이사 선임을 상장 후 4년간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장주선인의 공시대리의무를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상장 후 3년간 회계법인을 추가 선임해 자산·부채 실사보고서를 한국 금융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1992년 설립된 헝셩그룹은 중국 푸젠(福建)성에 기반을 둔 완구·콘텐츠 전문기업이다.

플라스틱 전동완구와 봉제완구, 애니메이션 등 주요 제품의 국제 안전·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디즈니, 마텔, 피셔프라이스 등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헝셩그룹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OBM(독자적 브랜드 제조·판매)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은 65%까지 늘었다.

브랜드 '재짓(Jazzit)'은 완구, 애니메이션, 아동용품뿐만 아니라 주방용품에도 디자인이 활용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헝셩그룹은 기존 사업 외에도 지적재산(IP) 기반 라이선스 사업과 스마트 교육, 3D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 '점박이2' 제작에 투자하고 게임개발사 YJ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교육방송(EBS)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다양한 콘텐츠와 지적재산을 확보하는 등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헝셩그룹은 2013년 이후 매년 1천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2천12억원, 영업이익 392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헝셩그룹은 최근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에 따라 완구와 아동용품 사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이 대표는 "헝셩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아동 문화와 콘텐츠 사업은 다른 사업 분야보다 성장성이 뛰어나고 이용 대상도 많아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며 "상장을 중국과 한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헝셩그룹의 총 상장예정 주식 수는 8천73만5천294주이고 이 가운데 공모 주식 수는 2천만 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3천400원∼5천300원이다.

공모예정 금액은 680억∼1천60억원으로, 회사는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이고, 주권 매매거래는 18일 시작된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