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게임빌·컴투스, 포켓몬고 열풍에 '나홀로 역풍'…돌파구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 게임빌컴투스가 '포켓몬 고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포켓몬 고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게임주들이 급등한 반면 양 사의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변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3일 오후 1시25분 현재 게임빌은 전날보다 200원(0.26%) 내린 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빌의 주가가 7만6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2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컴투스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시간 컴투스는 전날보다 1000원(0.87%)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2분기 들어 12만200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던 컴투스의 주가는 포켓몬 고 테마주의 급등이 시작된 후인 지난달 18일 11만원대로 내려왔고 이후 12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보다 해외 매출 비중, 특히 북미·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아 포켓몬 고와 직접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1351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컴투스는 전체 매출의 87%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북미·유럽 매출은 6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게임빌 역시 해외매출 비중이 63%, 북미·유럽 매출 비중이 28%였다. 해외매출비중과 북미·유럽 매출 비중 모두 국내 게임사 중 최고 수준이다.

포켓몬 고 출시 가능성이 낮은 국내와 중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경쟁사들보다 포켓몬 고의 흥행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포켓몬 고가 출시된 직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1위로 올라서며 경쟁 게임들의 순위가 가라앉았다. 미국·유럽 매출순위 1~2위를 다투던 모바일 스트라이크와 게임오브워,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로얄 등의 순위가 내려앉았다. 별이 되어라(게임빌), 서머너즈워(컴투스) 등이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 사도 향후 매출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흥행이 장기적으로는 게임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포켓몬 고가 게임 시장의 파이를 늘리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다. 포켓몬 고의 개발사인 나이언틱랩스의 존 행크 CEO는 이미 포켓몬의 포케스탑(아이템 구매 장소)과 짐(포켓몬들의 대결 장소)을 업체에 판매해 광고 수익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을 게임에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고 앞으로는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 등에게 단기적으로는 위협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