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 엔진' 코스피…삼성전자 내리면 덩달아 '뚝'
전날 연중 최고가를 찍었던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코스피지수도 주춤했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홀로 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코스피지수는 10.58포인트(0.52%) 하락한 2019.03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158만원까지 뛰었던 삼성전자가 이날 154만8000원으로 1.28%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연속 순매수일 수를 19거래일로 늘렸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20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2위인 SK텔레콤(109억원 순매도)의 두 배에 달했다.

최근 증시에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로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 방향이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지수 간 상관관계는 0.54에 머물렀지만 최근 석 달은 0.64, 최근 한 달은 0.9로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시각이 늘었지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한동안 추가 상승을 위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를 보완할 새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덕분에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주도종목이 없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