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카운트다운…쌈바 수혜株 춤출까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증시에서도 올림픽 수혜주를 찾느라 분주하다.

통상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정보기술(IT)과 음식료, 미디어 업종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 리우에서 제31회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브라질과 한국 간 시차(12시간)로 올림픽 특수는 제한적이겠지만 배구·골프·수영·리듬체조 등 일부 종목은 시청 가능한 시간대에 열릴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전자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유일한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경기 관람을 위해 TV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 수 있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올림픽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실제 과거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주요 기업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주가는 각각 7.5%, 6.8%, 9.8%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5.6%)을 웃돌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예은 LIG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주요 기업들은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출시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료와 미디어 업종도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경기를 보면서 치킨, 맥주, 간식류 등의 소비가 증가하는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하림홀딩스, GS리테일 등 식음료 관련주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며 "다만 올림픽 효과를 누리려면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양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는 미디어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불러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림픽 특수에 따른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리우 올림픽과 더불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출시에 따른 동반 수혜까지 받을 수 있는 제일기획을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림픽'과 '갤럭시노트7' 간 시너지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제일기획 입장에서는 쌍끌이 호재"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리우 올림픽이 치안 불안 등으로 개막 전부터 삐그덕 대고 있는만큼 과거 다른 올림픽 때와 같은 특수를 누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로 인해 리우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릴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백찬규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출범 122년 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공포와 치안, 환경, 정치 문제 등이 (올림픽 수혜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