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와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을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빌렸던 대출(인수금융)을 증액하기로 했다. 인수 후 두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담보 여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와 에누리닷컴의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빌렸던 기존 대출을 갚고 더 낮은 이자에 새로운 대출을 받는 차환(리파이낸싱) 거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기존 대출 상환 후 남는 돈은 배당금으로 돌려 초기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금융은 사모펀드들이 차입매수(LBO)를 통해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 기업 지분을 담보로 일으키는 대출을 말한다.

VIG가 2014년 인수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 늘어난 26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600억원, 800억원으로 인수 당시에 비해 2~3배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에누리닷컴은 2013년 인수 당시 19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1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VIG는 900억원(바디프랜드)과 270억원(에누리닷컴) 규모였던 기존 인수금융을 차환할 계획이다. 4% 중반~5%였던 금리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