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1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2조9000억원에서 현재 4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운전자금이 부족한 점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보유현금은 1조8000억 규모다.

그는 "상반기 자금수지 적자 1조3000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달 19일 주주총회에서 발행가능 주식확대(3억주→5억주)를 결의할 예정이다. 종가 9940원과 할인율 15%(삼성엔지니어링 사례)를 적용할 경우 5억주 기준 유상증자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정상화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해양 프로젝트의 리스크 수위는 낮아지고 있고 구조조정으로 원가구조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기업인 ENI의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10월 최종투자결정(FID) 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