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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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나흘째 2020선 부근을 맴돌고 있다. 박스권 상단을 눈앞에 두고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풍부한 유동성과 2분기 실적 호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앞으로는 유동성의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강력한 외국인의 수급 지원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이날 오전도 15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달 누적 순매수는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순매수 기조를 이어와 최근 3년간 1조원 내외에서 매수·매도를 반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부장은 "외국인 수급 개선은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선진국 투자자산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자금 유입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건도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있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기대 요인이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호조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 등 실적을 발표한 41개 주요기업 중 65.9%(27개)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앞질렀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9조8000억원도 8.2% 웃돌았다.

또 내달 영국 중앙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키우고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나타난 글로벌 공조 분위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불확실성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최근 상승 폭이 두드러진 정보기술(IT) 운수창고 화학 종이목재 등이 꼽혔다. 또 주식 거래시간 연장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도 이름을 올렸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