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2분기도 부진' 현대위아, 반등은 언제?
현대위아가 2분기에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핵심 사업인 차량부품부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실적은 소폭 개선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9487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7%, 31.6% 하락했다. 이는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미 증권업계가 현대위아의 2분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를 밑돈 것이다.

부문별로는 자동차부품이 완성차의 출하 감소와 중국에서의 혜택 소외로 인해 매출이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서산과 멕시코 등의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전년 대비 35.7%나 줄었다.

기계부문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은 1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 여전히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신규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높고 노사갈등과 휴가 등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있어 3분기에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소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2017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수출 부진과 대중국 부품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 추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공장출하보다 재고 소진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기계와 범용기 판매가 개선세로 돌아선다고 보긴 일러 부정적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반등은 2017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특히 엔진 사업이 기존 공장의 회복과 신규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중국 사업도 완성차 현지 판매 확대와 러시아향 감마엔진 수출이 증가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디젤엔진 공장이 가세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부진이 집중되는 올해가 실적의 바닥임에는 틀림없어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산둥위아엔진법인의 역할이 커지면서 현재 전량 현대차그룹으로만 공급되고 있는 엔진 매출의 수요처 확대가 예상된다"며 "타사로의 공급이 이뤄질 경우 매출 볼륨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