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주가가 지난 27일 6.45% 급락했다. 미국 협력사 토비라가 임상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에스티의 주가 급락은 과도했다는 분석이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토비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CVC 임상2상 중간 결과, 일차 지표인 지방화 정도 측정(NAS score)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토비라 주가는 60% 폭락했고, 동아에스티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토비라는 CVC와 동아에스티의 당뇨신약 '슈가논'의 복합제를 NASH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CVC의 부정적 임상 결과로 슈가논 복합제 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CVC 임상 결과를 실패로 단정짓기는 이르다"며 "일차 지표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이차 지표를 통해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고 섬유증을 개선했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또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는 토비라와의 회의에서 일차지표보다 섬유증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토비라도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 CVC 임상3상, 연내 슈가논 복합제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동아에스티 주가에는 슈가논 복합제에 대한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토비라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했을 때, 동아에스티 주가는 8.6% 하락했다. 금액이 700억원으로 기대보다 작았다는 이유에서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가논 복합제는 아직 임상1상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며, 이 계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없었다"며 "아직 임상 시작을 위한 사전 회의(EOP2)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