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7일 오전 6시12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가스공사 등 세 개 회사가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농협은행이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9월께 9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UB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노무라금융투자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한 5억달러와 4억달러 외화채권을 현금으로 상환한 데 이어 다시 9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해 달러화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달 들어 한국 기업 세 곳이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4억달러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KT는 4억달러어치(10년 만기)의 채권을 싱가포르에서 찍었다. 부산은행은 후순위채권 2억5000만달러(10년 만기)를 발행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몰렸다.

지난달엔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이 11억달러를 발행한 게 전부였다.

이달 들어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잇따르는 것은 브렉시트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해외채권 발행 관계자는 “지난달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자 달러 등 외화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이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