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재테크 시장은 ‘한국형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의 급성장이 화두였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연 7~10%의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금융당국 허가를 받은 국내 자산운용회사, 증권회사나 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다. 49명 이하의 투자자가 최소 1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어 주로 자산가가 이용한다. 공모펀드가 처음 펀드 허가를 받을 당시 약속한 전략을 토대로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데 비해 사모펀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또 투자자가 소수여서 대량 환매로 펀드 수익률이 출렁이는 일도 많지 않다.

2011년 12월 기존 사모펀드의 운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탄생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설정액이 25일 기준 5조46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증시 침체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643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에는 오히려 1조6000억원이 더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3조4000억원) 대비 47%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작년 10월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이 완화되고, 투자자 최소 가입액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수익률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99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66개 펀드(67.67%)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55.36%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