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5일 호텔신라에 대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3분기 이후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호텔신라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7억4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3% 감소하고, 매출은 9541억3700만원으로 13% 증가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회복으로 시내면세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성장이 나타났다"면서도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로 프로모션 확대 등이 이뤄지면서 면세점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연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41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35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면세점 업의 개념이 실질적으로 라이선스 사업에서 유통업으로 변한 이상 시장점유율과 상품소싱능력을 기반한 진입장벽이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현재 호텔신라의 점유율이 유지될 경우, 경쟁심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바운드 기저 효과와 인천공항 HDC 등 리뉴얼·신규 면세점 정상화도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호텔사업의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점 정상화와 신라스테이 확대로 하반기 흑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