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중국 주식시장에서 롱쇼트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에 처음 나온다.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큰 만큼 롱쇼트 투자에 적합한 시장이란 평가다.

'롱쇼트'로 중국 시장 공략하는 펀드 나온다
24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다음달 8일 ‘동양차이나AMC중국롱숏’ 펀드(공모)를 내놓는다. 중국 자산운용사인 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AMC)의 ‘차이나AMC그로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차이나AMC는 약 106조5000억원을 운용하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다.

차이나AMC그로쓰 펀드는 중국(A주·B주), 홍콩(H주)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롱쇼트 펀드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예탁증서(ADR)에도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지수 선물을 공매도에 활용한다. 중국 시장은 선물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공매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률은 14.14%, 2011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69.62%에 달한다.

김두환 동양자산운용 해외펀드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은 성장성이 큰 만큼 변동성도 심하다”며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롱쇼트 투자가 적합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과 함께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중국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해외펀드팀을 안방보험 국제센터 부회장 출신인 팡짼 대표 직속으로 개편하는 등 해외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투자상품의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며 “팡 대표가 직접 해외상품 개발과 운용을 점검하고 심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출시해 ‘완판(완전 판매)’된 127억원 규모의 ‘동양차이나사모유증사모1호’ 펀드는 현재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2호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운용자산도 크게 늘었다. 수탁액은 약 21조5000억원으로 인수 전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3조원 이상 불어났다.

동양자산운용은 채권과 주식에 집중된 상품을 향후 대체투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량한 한국 기업에 투자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중국 상장기업이 많다”며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종목을 발굴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장기 수익 모델”이라고 말했다.

■ 롱쇼트 펀드

주가가 오를 종목을 사들이고(long) 떨어질 종목을 공매도(short)하는 투자 전략을 쓰는 펀드.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변동성이 클 때 유리한 상품으로 통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