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급증' LG전자 하반기엔 웃을까
LG전자가 지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고도 공매도 물량이 급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76% 내려간 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째 하락세다. 지난 3월2일 기록한 고점(6만6100원)보다 20.1% 떨어졌다.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TV 에어컨 등 가전부문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5% 늘어난 58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G5’의 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 적자가 이어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실망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LG전자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물량 비중은 22.6%에 달한다. 전체 종목 중 공매도 비중이 세 번째로 높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하반기 LG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인 현재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며 “인력 재배치, 통폐합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사업부문의 영업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전기차 부품사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GM의 전기차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 11개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가전사업의 견조한 실적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