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11거래일 연속으로 한국주식을 샀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일(4300억원 순매도) 하루를 빼고 전거래일 ‘사자’행진을 이어가며 총 2조8907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 보유주식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2개월만에 최고수준에 이르렀고 최근들어 순매수 규모도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3.24포인트(0.16%) 하락한 2012.22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소폭 조정을 보였음에도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연속 순매수일수를 11일로 늘렸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13일 5809억원, 18일 2316억원, 20일 1794억원 식으로 주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수준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은 33.62%로 작년 5월18일(33.62%)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2월 31%에 불과했던 외국인 시총 비중이 6월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정책에 편승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높아진 것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한국주식의 저평가 매력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나 유럽중앙은행(ECB),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정책변수로 외국인 자금흐름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