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채권형 액티브·파생형 ETF 등 도입 계획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23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말 현재 ETF 순자산 총액이 23조4천201억원으로 작년말 (21조6천300억원)보다 약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순자산 총액이 23조원대를 넘긴 것은 2002년 ETF 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는 "순자산 총액 기준으로 보면 세계 10위, 아시아권에서는 4위 규모의 ETF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형별로는 국내 지수형 ETF 순자산총액이 21조8천73억원(93.1%)이고 해외지수형이 1조6천127억원(6.9%)이다.

국내지수형 중에서는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단기채권형펀드가 올해 상반기 1조1천82억원가량 불어났다.

해외지수형 가운데서는 비과세 특례 적용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H주(홍콩증시 상장 중국기업주) 및 일본 ETF가 각각 773억원, 287억원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와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ETF시장에는 27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이에 따라 전체 ETF 종목수는 220개로 늘어났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천968억원으로 작년(6천961억원)보다 약 14% 증가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난 6월24일에는 ETF 시장 거래대금이 2조9천3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1년 8월9일의 1조8천135억원이었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 최상위 10개 중 4개(TIGER 200 헬스케어·TIGER 200 중공업·TIGER 헬스케어·KODEX 조선)는 ETF다.

해외지수형 가운데서는 귀금속, 원유 등 원자재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거래소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ETF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올해 4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주요 선진국 시장대표지수에 편중된 해외 ETF 투자범위도 신흥국 및 해외 유망 섹터로 확대할 계획이며, 코스닥150 인버스 및 코스피 200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라인업도 늘린다.

ETF 전반의 분류 체계 및 종목명을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거래소는 "ETF가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장 운영방안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