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진행된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0.54대 1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증자의 외형적인 경쟁률은 낮게 나왔지만 실제 목표에는 충족했다고 설명한다.

2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유상증자 청약 대상 2억8천만주 중 1억5천100만여주에 대한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일반 공모 가격이 주당 9천530원으로 지난 11~13일 가중산술 평균 주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이지만 청약 규모에 비하면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다.

일반 투자자의 증자 참여가 저조한 것은 물량 부담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현대상선에 대한 공매도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 5천700만여원에 불과했던 현대상선 공매도 거래액은 12일 12억4천여만원, 15일 26억7천여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하다 보니 일반인 청약도 받게 됐지만 원래 목적은 채권단 등의 출자전환이고, 출자전환에서는 애초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애초 이번 증자는 출자전환을 위한 것"이라며 "사채권자와 용선주 요청에 따라 신주 상장 후 즉시 매도 가능한 일반공모 방식을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부실기업의 회생에 개인 투자자 돈을 끌어들이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