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 같지만 '상투' 아닌 종목은
이달 들어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크게 늘었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18일까지 종가 기준 1년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245개로 월별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름여 만에 2월(60개)의 네 배가 넘는 수의 종목이 1년 최고가를 찍은 것이다. 연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하루 5~8개에 불과한 1년 최고가 종목 수도 이달에는 하루 20~50여개로 급증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년 최고가를 찍은 종목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11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엘앤에프 등 31개 종목이 1년 최고가를 찍었다.

‘반짝 급등’이 아니라 주가가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경우도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1년 최고가 대비 5% 이내에서 주가가 유지되는 기업 수는 이달 들어 연중 최고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6월24일 53개였던 최고가 대비 95% 이상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 수는 이달 15일에 186개까지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소재, 헬스케어 관련 종목 강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삼성전자 강세에 편승해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1년 최고가를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종목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많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의 향후 실적을 반영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상승폭이 현재 PER보다 작은 종목은 실적 개선 기대가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며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아모레퍼시픽 경동나비엔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