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상 '적정' 의견을 받았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법인은 상장폐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사의견이 '적정'이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의 12.2%가 2년 이내에 상장폐지됐다. 이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되지 않은 기업의 1.6%보다 8배 높은 수치다.

2014년 회계연도 적정의견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74개사 중에서 총 9개사(12.2%)가 지난해부터 이달 8일 사이 상장 폐지됐다. 반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되지 않은 1758개사 중에서는 총 29개사(1.6%)가 2년 이내 상장 폐지됐다.

또 한정의견 감사보고서에서 계속 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2개사 중 1개사(50.0%)가 2년 내 상장폐지됐다.

한편 상장법인 2002개사(외국법인, 페이퍼컴퍼니 제외)의 201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중 '적정'의견이 1990개사로 99.4%를 차지했다. '한정'의견과 '의견 거절'은 각각 2개사(0.1%)와 10개사(0.5%)에 그쳤다.

적정의견 비율은 지난해 99.1%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한정의견은 지난해보다 5개사 감소했다. 의견 거절은 1개사가 증가했다.

단일 항목 중에서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워크아웃' 등의 강조 건수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2013년 64건에서 2015년 79건으로, 워크아웃은 23건에서 29건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이용자의 주의 환기를 위해 언급한 강조사항 중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 워크아웃 등을 기재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견거절 사례도 늘고 있어 영업환경 및 재무구조 악화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적정의견이 표명되었더라도 외부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장폐지비율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