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개인자산관리(WM) 분야 강화를 위해 담당 사업부인 자산배분전략사업부를 신설했다. 고객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투자 판단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신설 자산배분전략사업부 담당으로 이병열 상무(49)를 영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상무는 1992년 한국장기신용은행(현 국민은행) 계열사였던 장은증권에 입사해 2002년 영국 푸르덴셜금융그룹의 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체투자(AI)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부터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에서 자산운용 담당 이사로 일했다.

신설된 자산배분전략사업부는 고객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판단을 내리는 부서로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다. 자산관리 분야 총괄 조직인 CPC(customer-product-channel) 전략실의 일부 기능을 떼어내 만들었다. CPC전략실의 WM리서치팀 포트폴리오전략팀 AI팀을 떼어내 자산배분전략사업부로 옮긴 것이다. 기존 CPC전략실은 상품개발에서 판매채널 관리까지 자산관리 분야를 총괄했다. 앞으로는 자산배분전략사업부가 시장 상황을 예측해 고객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면 CPC전략실에서는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증권이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것은 개인자산관리 분야 강화를 위해서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자산관리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시작해 시장을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강점인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