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산업 최근 급등세에도 성장 잠재력…글로벌 투자자들 군침

한류를 타고 'K-뷰티'에 대한 열풍이 거세지면서 해외 유명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앞다퉈 한국 화장품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베인 캐피털 사모투자는 18일(현지시간) 6억7천500만 달러(약 7천671억원)를 들여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고,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이번 주 안에 클리오 코스메틱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업계의 전통 강자인 에스티로더가 닥터 자르트 등을 보유한 한국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홍콩 부동산업체인 신세계 개발도 잇츠스킨과 손을 잡고 중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우는 등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해외 투자자들의 인수 및 투자 움직임은 한국 화장품산업이 최근의 상승세를 타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A.H.C 브랜드를 보유한 에스테틱 화장품업체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타면서 올해 1∼5월에만 매출이 1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LVMH가 지분을 매입하는 클리오 코스메틱은 색조 화장품 전문업체로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배 증가한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화장품업체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20억 달러로 2014년 초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도 두 배로 늘어 150억 달러를 보였다.

다만 토니모리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직전의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화장품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최근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완 랭부르 HSBC 소비자·소매 리서치 공동 부문장은 "한국의 모든 분야에 대한 중국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