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앞으로 거래소는 다각적으로 업무를 개발해 '거래소산업'을 키워내야 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5일 '2016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의 지주사 체제와 기업공개(IPO)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이사장은 "19대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를 이끌어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돼 아쉽다"면서 "다시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발의(7월8일)된 만큼 거래소의 발전 방안들이 서둘러 국회를 통과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거래소 체제로는 시장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능한 한 모든 시장에 다양한 서비를 제공하고 거래소산업을 키워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거급 강조했다.

특히 거래소의 경쟁력 방안들이 지역문제로 불거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고 상장을 하게 되면 서울이나 부산 중 한 쪽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면서 "서울이든 부산이든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자본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문제 등 부수적인 일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장기업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게 최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 120여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코스닥이 2000개, 코넥스가 500개까지는 늘어나야 한다"라고 상장 유치 목표를 내비쳤다.

다만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이미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으로 상장을 유도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집중해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매거래시간 연장에 대해선 "중화권 시장과 맞추려면 1시간 정도 늘려야 한다"며 "선진국은 7~8시간 매매되는데 중장기적으로 야간시장 역시 개설할 필요가 있다"라고 최 이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제 글로벌 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세계 곳곳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정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