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150만원 종가' 고지 탈환…사상 최고가 근접
증권사 최고 목표가 186만원…가격부담·매물벽 극복이 '관건'


올 2분기(4~6월)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15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157만6천원)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8%(1만9천원) 오른 1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과 12일에도 장중 150만원선을 터치한 바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15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작년 3월18일(150만3천원)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에 UBS,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CS,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하는 등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1천528억원)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지난달 8일 13개월여 만에 140만원대를 회복한 뒤 고점을 점점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2분기 실적(잠정치)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8조1천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의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187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180만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브이(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두 개의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종전 최고가(종가 기준)는 2013년 1월2일 기록한 157만6천원이다.

이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연초 이후 이미 20% 가까이 오른 가격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벽을 넘어서야 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D램과 스마트폰 이익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2분기 이익이 정점일 가능성을 감안할 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로 나눠 진행 중인 1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도 추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까지 약 2조원 규모의 3회차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1·2회차 규모는 약 7조4천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초에 애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