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테크] 휴가철 공략해 볼 만한 종목…여행·항공·카지노주 주목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두드러지게 좋아지고 있는 여행 항공 카지노 업종에 주목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3분기 들어 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면세점 사업에서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빠르게 늘면서 3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7월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고객이 전년 동기에 비해 44%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4.7%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2분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급감한 탓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자유투어가 빠르게 손실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모두투어는 자회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여행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76배에 그치는 등 다른 여행주와 비교해 저평가받고 있는 것도 부각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몰리면서 항공주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국제 수송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하는 등 성수기 효과가 항공사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항공주 가운데 제주항공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 항공사(LCC)의 시장점유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등으로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 재료”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도 성수기 효과로 강세가 예상된다. 카지노주 가운데 GKL의 실적 개선 추세가 돋보인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인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145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2.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인 먹거리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많다. 더위를 식혀줄 빙과주와 복날 보신용 닭 소비를 고려한 육계주, 휴가지 주메뉴인 돼지고기 관련 육돈주가 대표적이다. 하림과 동우, 마니커 등 닭고기 관련주는 삼계탕의 중국 수출 호재로 날개를 달았다. 여름방학 수혜주인 게임업종에선 넥슨지티 엔씨소프트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