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향상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우선주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과 더불어 유보율이 높은 종목 중 거래량이 많고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큰 우선주의 매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12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2.14% 내린 1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연중 최고가(122만8000원)를 찍은 후 숨고르기 중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후 기관투자가들은 연일 순매수 중이다. 4거래일간 기관이 4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간 만큼 배당도 늘 수 있다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받거나 기업이 청산될 때 재산을 먼저 분배받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어 올해 우선주 몸값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1년 우선주지수 상승률은 17.18%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53%)을 크게 웃돌았다.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상승 여력을 감안해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괴리율)가 큰 우선주들을 선별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루 평균거래량이 많은 우선주일수록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가 작을 수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작고 지배구조가 안정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종목으로 현대차 LG화학 NH투자증권 에쓰오일 대교 우선주 등이 꼽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