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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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미국·일본시장 상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회사인 네이버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인은 11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모가가 주당 3300엔(약 3만770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4일 발표한 공모가 범위(2900~3300엔)의 최상단 수준이다. 오는 1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15일에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한다. 확정 공모가로 계산한 라인의 자금 조달 금액은 약 1328억엔(약 1조5100억원)이다. 신주 가운데 절반인 1750만주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나머지 1750만주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라인이 미국·일본에 동시 상장할 경우,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네이버의 주가는 라인의 IPO 뉴스에 연동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범위를 상향 조정한 지난 8일 네이버의 주가는 3%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라인 공모가액이 주당 3300엔으로 결정돼 시가총액 8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장될 예정"이라며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인 지분가치 8조원과 국내 영업가치 25조원을 합산하면, 네이버 주가는 100만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 56.5% 증가한 9925억원과 26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2664억원)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인은 양호한 수요예측과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국내 포털의 성장성도 크게 강화되고 있어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 가치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앞으로 네이버 주가는 라인의 주가와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라인과 모바일 광고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성장기조를 유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 주가는 지난주말보다 4000원(0.53%) 오른 7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