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모피’ ‘한여름에 보일러’ 등 역발상 투자가 쏠쏠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진도는 전날보다 3.76% 오른 746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래 최고가다. 지난해 겨울 성수기에도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중순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진도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모피업체로 진도모피뿐 아니라 젊은 층을 겨냥한 엘페, 홈쇼핑 브랜드인 끌레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모피 성수기는 10월에서 2월 사이지만 올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 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한발 앞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라니냐 영향이 확대되면 겨울철에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원재료인 모피 원피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말 처음 상하이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고 하반기에도 채널을 늘려갈 계획이다. 중국 내 면세점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일러 회사인 경동나비엔은 지난 8일 1.73% 오른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최근 1년 래 최고가(5만5300원)를 찍은 뒤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9% 뛰었다. 경동나비엔의 상승 동력도 수출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수출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매출 기준 수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